1954년 3월 21일부터 1961년 8월 10일에 동경 135도로 돌아가기 전까지, 한국의 표준시는 지금보다 30분 느린 동경 127도 30분 기준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태어났다면 출생 시각이 어느 기준의 시계였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사주에서 태어난 시간은 이렇게 시계와 제도의 영향을 받는 정보여서 여덟 글자 가운데 가장 까다롭습니다.
시주는 여덟 글자의 마지막 두 글자
사주는 태어난 해·달·날·시의 네 기둥이고, 기둥마다 천간과 지지를 한 글자씩 써서 모두 여덟 글자가 됩니다. 시주는 그중 마지막 기둥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사주 항목은 시주를 하루를 열두 시각으로 쪼갠 자시에서 해시까지 해당 시의 지지에 법식대로 천간을 붙여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전통 해석에서 시는 자손의 자리이고 열매에 해당합니다. 『삼명통회』는 연을 뿌리, 월을 싹, 일을 꽃, 시를 열매에 비유하고 시를 자손의 자리로 삼습니다. 그래서 시주는 오행 분포와 일간과의 관계를 바꾸는 자료이면서, 전통 틀에서는 자녀를 읽을 때 쓰는 자리입니다.
열두 시진은 두 시간짜리 칸
하루는 자시부터 해시까지 열두 칸이고 한 칸이 두 시간입니다. 백과사전의 예시는 자시를 23시에서 1시, 축시를 1시에서 3시, 인시를 3시에서 5시, 묘시를 5시에서 7시로 잡습니다. 나머지 칸도 같은 간격으로 이어집니다. 아래 그림의 시각은 보정을 하기 전의 전통 정의이고 시계 시각을 그대로 대입한 값입니다.
칸이 넓어서 분 단위 정확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새벽 3시 10분과 3시 50분은 같은 인시입니다. 문제가 되는 곳은 홀수 시각 전후, 곧 칸과 칸이 맞닿는 선입니다.

시천간은 일간이 정한다
시지는 시각이 정하지만 시천간은 그날의 일간이 정합니다. 시두법입니다. 일간이 갑·기, 을·경, 병·신, 정·임, 무·계의 다섯 쌍 가운데 어디에 드는지에 따라 자시의 천간이 달라지고, 거기서부터 육십갑자 순서로 열두 시를 내려갑니다. 『삼명통회』의 시두 노래가 같은 규칙을 전하고, 백과사전은 을·경일의 묘시가 병자·정축·무인을 거쳐 기묘가 되는 계산을 예로 보여 줍니다. 그래서 같은 낮 12시에 태어났어도 일간이 다르면 시주의 윗글자가 다릅니다. 다섯 쌍의 전체 대응과 월주·일주까지 포함한 순서는 사주 계산 원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시간이 바뀌면 판 위에서 움직이는 것
시주의 두 글자는 각자 오행과 음양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이 달라지면 여덟 글자 전체가 달라집니다. 움직이는 곳은 크게 둘입니다.
오행 개수가 달라진다
겉으로 드러난 여덟 글자를 오행별로 세어 3 이상이면 태과, 0이면 불급으로 보는 것이 백과사전이 쓰는 기준입니다. 시주 두 글자가 바뀌면 어떤 오행이 0에서 1이 되거나 2에서 3이 될 수 있고, 그러면 읽는 문장이 바뀝니다. 아래 가상 명식에서 구체적으로 봅니다.
일간과의 관계가 달라진다
시천간은 일간과 같은 오행, 일간을 낳는 오행, 일간이 낳는 오행, 일간이 극하는 오행, 일간을 극하는 오행 가운데 하나로 놓입니다. 같은 일간이라도 시간 글자가 바뀌면 이 관계가 달라집니다. 시지는 월지·일지와 합이나 충의 짝을 새로 만들 수도, 만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시는 하루의 경계가 걸린 칸
자시는 밤 11시에서 새벽 1시입니다. 백과사전은 이 칸을 야자시(23~0시)와 정자시(0~1시)로 나누어 일주를 달리 세우기도 하고, 서울의 경우 0시 32분 47초를 새날의 분기점으로 잡기도 한다고 소개합니다. 자시에 태어난 사람의 일주를 언제 바꾸는지는 이렇게 기준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그림의 열두 칸은 자시를 23시부터 1시까지의 전통 정의로 표기했고, 일주를 몇 시에 바꾸는지는 정답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자시 근처에 태어났다면 쓰는 만세력이나 풀이자가 어느 기준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열두 지지의 첫 글자 자(子)가 어떤 글자인지는 자수 지지 해설에 있습니다.
시계가 가리킨 시각과 사주의 시각 사이
시계 시각이 곧 사주의 시각은 아닙니다. 어긋나는 이유는 둘이고, 용어도 하나 바로잡아야 합니다.
경도 차이 30분의 정체
현재 한국은 동경 135도를 표준 자오선으로 쓰고, 서울은 그보다 서쪽에 있어 태양이 표준시보다 늦게 남중합니다. 그래서 풀이에서는 시계 시각에 30분 안팎의 경도 보정을 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흔히 진태양시 보정이라 부르지만 정확한 말은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진태양시를 진짜 태양이 자오선을 통과하는 때를 기준으로 한 시법으로 풀이하고, 평균 태양시와의 차이를 균시차라 부릅니다. 경도 차이만 시간으로 바꾼 값에는 균시차가 들어 있지 않으므로 여기서는 경도 보정이라고 부릅니다.
옛 표준시와 서머타임을 지난 출생
한국의 표준 자오선은 1910년 4월 1일 동경 135도, 1954년 3월 21일 동경 127도 30분, 1961년 8월 10일 다시 동경 135도로 바뀌었습니다. 이 변경은 역법 항목에 정리돼 있습니다. 여기에 서머타임이 겹칩니다. 일광절약시간제 항목에 따르면 한국은 1949년 4월에 처음 시행해 기간을 조정하며 1960년까지 이어 가다 1961년 5월에 폐지했고, 1987년 4월에 다시 시행했다가 1989년에 폐지했습니다. 서머타임은 여름에 표준시를 앞당기는 제도이므로 그 기간의 시계는 표준시보다 앞서 있습니다.
부모님께 시각을 물을 때 걸리는 네 가지
분 단위까지 정확해야 하나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진 한 칸이 두 시간이어서 칸의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시각이라면 몇십 분 어긋나도 같은 시주입니다. 조심할 곳은 1시, 3시, 5시처럼 칸이 바뀌는 선 근처입니다. 경도 보정을 적용하면 칸이 달라질 수 있으니 두 후보를 모두 남겨 둡니다.
서머타임 시기에 태어났다는데 시계를 그대로 써도 되나요?
그 기간의 시계는 표준시보다 앞당겨진 값이어서 그대로 쓰면 시각이 앞당긴 만큼 어긋납니다. 만세력이나 풀이자가 이 기간을 표준시로 되돌려 계산하는지 확인한 뒤 시주를 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기준이 적혀 있지 않은 풀이라면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는 점도 함께 기록해 둡니다.
같은 칸에 태어난 쌍둥이는 시주가 같은가요?
같은 날 같은 시진이면 시주의 두 글자는 같습니다. 시주가 두 시간짜리 칸으로 정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 안의 차이는 이 틀이 구분하지 못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알고 읽어야 합니다.
‘새벽쯤’이라는 기억만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새벽, 아침, 저녁 같은 기억은 칸 하나가 아니라 두세 칸의 후보를 가리키는 정보입니다. 하나로 정해 넣지 말고 후보를 적어 두고, 후보마다 시주를 세워 달라지는 항목만 비교합니다. 출생증명서나 병원의 분만 기록, 산모 수첩처럼 시각이 남아 있을 만한 자료부터 찾아보는 편이 빠릅니다.
시간을 모를 때 확정되는 것과 비어 있는 것
연주는 입춘, 월주는 절기, 일주는 만세력의 일진으로 정해지므로 모두 날짜로 계산됩니다. 시간을 몰라도 연·월·일 세 기둥, 곧 여섯 글자는 서 있습니다. 일간과 월지, 오행 분포의 큰 틀은 여기서 읽힙니다. 비어 있는 것은 시주 두 글자와 그 글자에 기대는 판단입니다. 오행 개수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태과를 3 이상으로 보는 기준은 여덟 글자를 센 값이므로, 여섯 글자만 셀 때는 같은 숫자를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어느 오행이 몰려 있는지 정도만 읽습니다. 시지가 월지·일지와 만들 수 있는 합이나 충도 비어 있는 쪽에 속합니다. 전통 틀에서 시를 자녀의 자리로 읽는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자리를 읽는 일이 통째로 비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월주는 절기가 들어오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므로, 절기가 바뀌는 날 태어났다면 시각을 모를 때 월주도 하나로 정하지 못합니다. 이 경우에는 앞뒤 두 달을 모두 후보로 둡니다. 절기가 바뀌는 순간은 날짜뿐 아니라 시각까지 정해진 값이기 때문입니다. 자시 근처에서 시각을 잃어버렸다면 일주가 바뀌는 선에 걸리므로 후보가 하루 단위로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모를 때 쓸 수 있는 방법은 후보 시진을 두세 칸으로 좁히고, 후보마다 시주를 세워 결과가 갈리는 항목만 비교하는 것입니다. 아래 가상 명식(연주 정묘, 월주 임자, 일주 을유)을 빌려 시각을 ‘새벽쯤’으로만 기억한다고 해 보겠습니다. 후보는 인시(새벽 3시에서 5시)와 묘시(5시에서 7시)입니다. 시두법으로 을일의 인시는 무인, 묘시는 기묘입니다. 두 후보를 모두 세워 보면 시지는 둘 다 목이고, 시천간은 양토 무와 음토 기로 갈리며, 오행 개수는 목 셋, 수 둘, 화·토·금 하나씩으로 같습니다. 오행 개수만 읽는다면 후보를 하나로 정하지 않아도 같은 문장이 나오고, 시천간의 음양에 기대는 판단만 후보에 따라 달라집니다. 갈리는 폭이 작으면 그 범위 안에서 읽고, 크면 비워 둡니다.
추정한 시주는 범위로 적어 둔다
후보를 좁혔어도 하나로 확정하지 못했다면 기록에도 그대로 남깁니다. 예를 들어 ‘시간 미상, 추정 인시~묘시(새벽 3시에서 7시)’처럼 범위로 쓰고, 시주에 기대는 판단에는 후보에 따라 달라진다는 표시를 붙입니다. 나중에 병원 기록이 나오면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이 맞았는지 대조하고 시주에 기대는 부분만 다시 보면 됩니다. 연·월·일 세 기둥의 읽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시주 한 기둥으로 달라진 오행 개수
연주 정묘, 월주 임자, 일주 을유가 같은 가상 명식 두 장을 세웁니다. 한 사람은 묘시, 다른 사람은 유시에 태어났다고 가정합니다. 간지만 맞춘 가상의 예라서 실제 출생 기록과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시두법에 따라 을일의 묘시는 기묘, 유시는 을유입니다.
위 도해의 두 명식을 오행으로 세면 첫 번째는 목 셋, 수 둘, 화·토·금 하나씩이고, 두 번째는 목 셋, 수 둘, 금 둘, 화 하나, 토 0입니다. 시주만 바뀌었는데 토가 1에서 0으로, 금이 1에서 2로 달라졌습니다. 백과사전의 기준대로라면 두 번째 명식은 토 불급입니다. 시천간도 다릅니다. 첫 번째 명식은 일간 을(乙)이 극하는 토(己)를 시간에 두었고, 두 번째 명식은 일간과 같은 을(乙)을 시간에 둡니다.
연·월·일주는 바뀌지 않았으므로 일간 을과 월지 자는 그대로입니다. 판 위에서 달라진 곳은 시주 한 기둥뿐이지만, 그 한 기둥이 오행 개수와 일간과의 관계를 함께 바꿨습니다. 시간을 모를 때 시주에 기대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맞는 이유이고, 시주를 고르려면 후보마다 이런 비교를 해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