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글자가 세워지는 사주 계산 원리

띠가 설날에 바뀐다고 알고 있다면 사주 계산에서는 그 기준부터 바로잡아야 합니다. 사주의 연주는 설이 아니라 입춘을 경계로 정해지고, 달의 경계도 음력 초하루가 아니라 절기가 긋습니다. 사주를 세우는 일의 앞 절반은 해석이 아니라 달력 규칙이어서, 같은 기준을 택하면 누가 계산해도 같은 여덟 글자가 나옵니다. 문제는 그 기준의 선택이 도구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 글은 연주, 월주, 일주, 시주가 각각 무엇으로 정해지는지 한 기둥씩 따라가고, 시계의 시각을 하늘의 시각으로 고쳐 읽는 문제와 도구마다 결과가 갈리는 지점을 짚은 뒤, 내 여덟 글자를 직접 검산하는 순서로 끝납니다. 근거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사주와 역법과 일광절약시간제 항목, 한국천문연구원의 음양력 변환 자료입니다.

계산과 해석은 같은 단계가 아니다

사주는 태어난 해, 달, 날, 시를 육십갑자 두 글자씩으로 바꾼 네 기둥입니다. 이 변환은 오래 책 한 권이 맡아 왔습니다. 백과 사주 항목은 사주를 세우는 법식이 따로 있으나 번거로워 흔히 『만세력』을 쓴다고 적고, 『만세력』에는 약 100년에 걸쳐 태세, 월건, 일진이 육갑으로 적혀 있어 찾아보기 편하다고 설명합니다. 오늘의 계산 도구는 그 책의 일을 규칙으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바꾸는 규칙은 기둥마다 하나씩, 네 줄로 요약됩니다. 한 기둥의 글자는 위아래 두 글자인데, 지지는 시간과 절기가 정하고 천간은 앞선 기둥의 천간이 정하는 구조가 월주와 시주에서 되풀이됩니다.

연주는 입춘, 월주는 절입 시각과 월두법, 일주는 만세력의 일진, 시주는 열두 시진과 시두법으로 정해진다는 네 단계 도해
네 기둥을 세우는 규칙. 연주와 월주는 절기가, 일주는 일진이, 시주는 시진과 일간이 정합니다.

여덟 글자가 나온 다음, 곧 오행의 많고 적음을 세고 글자 사이의 관계를 읽는 일부터가 해석입니다. 해석은 유파마다 갈리지만 변환은 기준만 같으면 같은 답이 나오므로 도구가 정확한지 따져 볼 수 있습니다. 월지가 계절의 뼈대가 되는 까닭은 계절마다 달라지는 오행의 세기로 미루고, 여기서는 네 줄을 한 줄씩 풀겠습니다.

연주와 월주는 절기가 경계를 긋는다

연주는 설이 아니라 입춘에서 바뀐다

백과 사주 항목은 역술에서 입춘을 기점으로 새해가 시작되므로 설을 쇠었더라도 입춘 전이면 묵은해의 태세로 연주를 삼는다고 적습니다. 예로 든 1920년은 육갑으로 경신년이지만 입춘이 음력으로 전년인 1919년 12월 16일에 들었고, 그날 이후에 태어나면 연도가 바뀌지 않았어도 기미년 정축월이 아니라 경신년 무인월의 사람이 된다고 풀이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음양력 변환에서 1920년 2월 5일이 음력 1919년 12월 16일로 나오는 것과 맞습니다.

입춘은 24절기의 첫째이고, 절기는 태양의 황경을 15도씩 나눈 점입니다. 백과 역법 항목의 표는 입춘을 정월절, 황경 315도, 양력 2월 4일경으로 적습니다. ‘경’이라는 말처럼 날짜가 해마다 하루쯤 움직이므로, 경계 가까이 태어났다면 그해의 절입 시각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월주는 절입 시각이 정하고 천간은 월두법을 따른다

월주의 지지는 절기가 정합니다. 백과는 달이 1일 기준이 아니라 절기의 시작을 기준으로 바뀌므로 1월생이라고 반드시 인월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적습니다. 열두 구간이 어느 절기에서 열리는지는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두 글자 정리의 그림 표에 있으니, 여기서는 인월이 입춘에서 시작한다는 점만 기억해 두면 됩니다.

월주의 천간은 연간이 정합니다. 백과가 싣는 월두법 표에서는 연간이 갑이나 기이면 월주가 병인에서, 을이나 경이면 무인에서, 병(丙)이나 신(辛)이면 경인에서, 정이나 임이면 임인에서, 무나 계이면 갑인에서 시작해 육갑 순으로 내려갑니다. 연간이 갑이나 기인 해의 진월(음력 3월, 청명부터)에 태어났다면 병인, 정묘, 무진으로 내려가 월주는 무진입니다. 표에 병(丙)과 짝을 이루는 글자가 申으로 적혀 있는 것은 辛의 오기로 읽어야 합니다.

일주는 달력과 무관하게 이어지는 60일 순환이다

일주는 연도나 절기와 상관없이 일진을 그대로 씁니다. 백과는 일주가 연도나 절기와 무관한 고유 일진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육십갑자가 하루에 하나씩 끊기지 않고 돌아서 같은 일진은 60일마다 되돌아옵니다. 천문연 변환에서 1911년 8월 25일은 정묘일로 나오는데, 60일 뒤인 10월 24일도 정묘일입니다.

요일이 한 번도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여서, 날짜만 알면 일주는 그날의 일진 하나로 정해집니다. 연주나 월주와 달리 입춘이나 절입 시각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다만 자정 근처에서는 날을 몇 시에 넘기느냐가 따로 문제가 되고, 그 이야기는 시주 쪽에서 이어집니다.

시주는 열두 시진과 시두법으로 정한다

하루를 열두 구간으로 나눈 시진 가운데 태어난 시각이 속한 구간이 시지가 됩니다. 사주 항목의 예는 자시를 23~1시, 축시를 1~3시, 인시를 3~5시, 묘시를 5~7시로 적습니다. 시간은 일간이 정합니다. 시두법 표에서 일간이 갑이나 기이면 자시가 갑자에서, 을이나 경이면 병자에서, 병(丙)이나 신(辛)이면 무자에서, 정이나 임이면 경자에서, 무나 계이면 임자에서 시작해 차례로 내려갑니다. 일간이 을이나 경인 사람이 묘시에 태어났다면 병자, 정축, 무인, 기묘로 내려가 시주는 기묘입니다.

자시는 하루를 어디서 가르나

자시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여서 한 시진이 두 날짜에 걸칩니다. 사주 항목은 자시를 야자시(23~0시)와 정자시 또는 조자시(0~1시)로 나누어 거기에 따라 일주를 달리 세우기도 하고, 더 세분해 서울에서는 0시 32분 47초를 새날의 분기점으로 잡기도 한다고 적습니다. 자정 전후의 출생은 이 선택 하나가 일주까지 바꿀 수 있어서 시각 계산에서 가장 크게 갈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백과의 예를 규칙대로 따라가 봅니다. 1911년 8월 25일 오후 6시생입니다. 연주는 입춘이 지난 신해년입니다. 월주는 8월 25일이 입추(8월 8일경)와 백로(9월 8일경) 사이라 신월이고, 연간 신(辛)은 병(丙)과 짝을 이루는 행이어서 경인에서 시작해 신월은 일곱 번째인 병신입니다. 일주는 천문연 변환에서 정묘일로 나옵니다. 시주는 18시가 유시(17~19시)에 들고, 일간 정은 정임 행이어서 경자에서 시작해 유시는 열 번째인 기유입니다. 결과는 신해, 병신, 정묘, 기유로 백과가 적은 사주와 같습니다.

시계의 시각을 고쳐 읽어야 하는 이유

서울과 표준 자오선의 간격

한국 표준시는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삼는데 서울은 그보다 서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해가 가장 높이 뜨는 때는 시계보다 늦습니다. 백과가 소개하는 서울의 0시 32분 47초 분기점이 이 간격을 시간으로 옮긴 값입니다. 여기에 지구 궤도 때문에 계절마다 몇 분씩 달라지는 균시차까지 더한 것이 진태양시이고, 우리말샘은 균시차를 평균 태양시와 진태양시의 차이로 풀이합니다. 흔히 말하는 ’30분 보정’은 엄밀히는 경도 보정이고, 진태양시 보정에는 균시차가 더 들어갑니다.

표준시와 서머타임은 시대마다 달랐다

백과 역법 항목에 따르면 표준 자오선은 1910년 4월 1일에 동경 135도로 바뀌었다가, 1954년 3월 21일부터 동경 127도 30분으로 고쳐졌고, 1961년 8월 10일에 다시 135도로 돌아갑니다. 127도 30분은 135도보다 시계가 30분 늦은 기준입니다. 백과의 일광절약시간제 항목은 서머타임이 1949년 4월에 처음 시행된 뒤 시행 기간의 조정이 있었고 1960년까지 실시되다가 1961년 5월 1일 각령 제250호로 폐지되었으며, 1986년에 제정된 표준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1987년 4월에 다시 시행되었다가 1989년에 폐지되었다고 적습니다. 해마다 시행 여부와 기간이 어땠는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해당 연도의 기간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은 시계가 가리킨 시각이 앞뒤 해와 다른 기준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1910년 표준 자오선 동경 135도부터 서머타임 시행과 폐지, 1954년 동경 127도 30분, 1961년 135도 복귀, 1987년 서머타임 재시행과 1989년 폐지를 시간순으로 놓은 연표
한국의 표준 자오선과 서머타임 시행 구간. 이 구간에 태어났다면 시계의 시각을 그대로 쓰지 말고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도구마다 여덟 글자가 갈리는 지점

연주, 월주, 일주는 날짜와 절입 시각이 정하므로 경계 가까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도구가 달라도 같게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여덟 글자 중 다른 곳이 있다면 어느 기둥이 갈렸는지부터 보면 원인이 좁혀집니다. 갈리는 지점은 대개 다섯 군데입니다. 하나는 절기 시각 자료입니다. 입춘이나 절입 날에 태어났다면 어떤 시각 자료를 쓰느냐에 따라 연주나 월주가 달라집니다. 둘은 시각 보정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경도를 보정하는지, 태어난 지역별로 하는지, 표준시를 그대로 쓰는지가 도구마다 다릅니다. 셋은 자시 처리입니다. 야자시와 정자시를 나누는지에 따라 일주가 바뀝니다. 넷은 서머타임으로, 앞의 연표 구간에서 한 시간을 빼는지와 해당 연도의 시행 기간을 어떻게 잡는지가 갈립니다. 다섯은 음력 입력입니다. 백과 역법 항목은 한 달 안에 중기가 들지 않는 달을 윤달로 삼는다고 설명하는데, 같은 음력 날짜라도 평달과 윤달은 양력으로 한 달가량 다른 날이어서 윤달 표시 하나로 사주 전체가 달라집니다.

어느 만세력 프로그램이 틀렸다고 단정하기 전에 어떤 선택지를 골랐는지부터 비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경계 시각 가까이 태어난 경우 그 차이가 왜 문제가 되는지는 시주가 명식에서 맡는 몫에 따로 있습니다.

내 여덟 글자를 검산하는 여섯 단계

도구가 낸 결과를 믿기 전에 아래 순서로 한 번 맞춰 보면 어느 기둥에서 무엇을 가정했는지가 드러납니다.

  1. 입력한 날짜가 양력인지 음력인지 확인하고, 음력이면 윤달 여부를 표시했는지 봅니다.
  2. 연주는 생일이 그해 입춘 이후인지 이전인지로 가립니다. 입춘 이전이면 앞 해의 간지를 씁니다.
  3. 월주는 생일이 속한 절기 구간으로 월지를 정하고, 연간을 월두법 표에 대어 월간을 확인합니다.
  4. 일주는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에서 그날의 일진을 조회해 맞춰 봅니다.
  5. 시주는 출생 시각이 속한 시진으로 시지를 정하고, 일간을 시두법 표에 대어 시간을 확인합니다. 출생 연도가 1949~1960년이나 1987~1988년의 여름이거나 1954년 3월 21일부터 1961년 8월 10일 전까지에 걸린다면, 도구가 당시의 서머타임과 표준시를 반영했는지 확인합니다. 시진 경계에서 30분 안이라면 도구가 어떤 보정을 썼는지도 확인합니다.
  6. 다른 도구의 결과와 나란히 놓고 어느 기둥이 어긋나는지 봅니다. 어긋난 기둥에 해당하는 위 단계의 선택이 서로 같았는지 확인하면 이유가 드러납니다.

조성환 — 서울에서 태어난 산업디자이너로, 점술을 운영·편집합니다. 사주·명리 개념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천문연구원 자료 같은 공개 출처와 대조해 정리합니다. 이 글의 규칙은 2026년 10월 들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주·역법·일광절약시간제 항목으로 다시 확인했고, 1911년 8월 25일의 일진은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 결과와 맞춰 보았습니다. 틀린 곳이나 궁금한 점은 4ddesigner@naver.com 으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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